수련체험기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바른 몸에 바른 마음이 담기는 것입니다.

- 도운선사 -

몸 건강

진기승단에 즈음하여 2014.06.18

본문

작성자 : 김사범

그간의 수련과정을 이렇게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이 글을 읽는 많은 도반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련기 공개를 허락해주신 김광재수사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진기승단에 즈음하여  

                                

Ⅰ. 들어가며

 

진기승단에 필요한 수련기 요청을 받았을 때, 제 내공이 아직 수련기를 쓸 정도에 이르지 못했기에 상당히 당황하였습니다. 더구나 아직 가야할 수련의 길이 멀고, 비록 형식적인 수련단계는 저보다 뒤에 있지만 내공에서는 저보다 앞서가고 있는 많은 도반(道伴)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더욱 수련기 작성이 망설여졌습니다. 그러나 수련기 작성이 제 자신의 지난 수련과정을 되돌아보고 향후 수련계획을 세우는 동시에 조금은 느슨해진 수련 의지를 다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수련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Ⅱ. 국선도 입문의 동기

 

저는 2010.7.경부터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처음에는 남자나이 40세에 흔히 온다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부하고 휴식을 취하면 곧 좋아질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1개월이 넘도록 불면증이 계속되었고 큰 병이 아닐까 걱정되어 서울대병원에서 종합검진까지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양의학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부터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아보고 산골 휴양지에서 며칠씩 요양도 해 보았는데 그러한 치유방법이 전혀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처방을 할 터인데 원인을 모른 채 3개월 동안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니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버렸습니다. 제 몸은 불면증이 나타난 1개월 만에 사회생활이 불가능하였고, 3개월이 지날 무렵에는 정상적인 일상생활마저 어려울 만큼 악화되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다는 불안감을 느꼈고, 심신을 모두 안정시키고 강건하게 할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1) 온갖 방법을 찾던 중 국선도를 알게 되었고, 운명적이랄까 뭔가 강하게 끌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2010. 9. 28.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국선도 신촌수련원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각주1) 제가 불면증의 치유책으로 결코 양의학이나 한의학적 치료효과를 부정하지 않으며, 저 역시 불면증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국선도 수련과 병행하여 의학적 도움을 받았음을 밝힙니다. 아울러 많은 국선도 지도자들이 하는 말씀, 즉 “어떤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전적으로 국선도에만 의지하는 것보다는 의학적 치료와 병행할 때 국선도 수련의 효과가 더 빨리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Ⅲ. 수련 과정

 

1. 입문호흡 과정

 

 

입문호흡 기간 동안 새벽과 오후, 하루 2번씩 수련원을 찾았습니다. 정식 수련시간으로 오후를 택하고도 새벽수련까지 참여한 이유는 어차피 불면증 때문에 잠자리에서 뒤척이느니 차라리 수련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수련장에서 선도주만 들으면 신기하게도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수련하러 온 것이니 잠들지 않으려 해도 선도주만 들으면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당시 지도하셨던 남상혁 사범님2)은 오후에 하면 되니까 새벽에는 편하게 주무세요.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는 분이 수련원에서 편하게 주무시는 것 자체가 국선도 수련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일입니다”라고 편하게 말씀해 주었습니다.

제 몸에 탁기가 가득 찬 상태여서인지 입문호흡 방법과 기간도 남달랐습니다. 남사범님의 권유대로 다른 도반들보다 더 일찍 수련원에 도착하여 5분정도 숨을 코로마시고 입으로 (소리 내어) 최대한 많이 크게 토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를 하고 나면 가슴이 시원해짐을 느꼈습니다. 또한 수련시간 중 호흡도 몸에 탁기가 많아서인지 자연히 들숨(吸)보다는 날숨(呼)위주로 하였습니다. 어떤 때는 날숨이 끝없이 이어져서 지도하던 남사범님을 놀라게 할 만큼 몸 전체에 탁기가 많이 쌓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입문호흡을 시작한지 정확히 한달(출석일수 25일)되던 날, 남사범님은 이제는 중기단법으로 들어가도 되겠다고 하였습니다.

되돌아보면 제 입문호흡 과정은 탁기배출 때문에 남들보다 길었지만 점차 잠을 잘 수 있게 되면서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만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각주2) 남상혁사범님은 저에게 국선도를 처음 지도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불면증에서 벗어나게 해 준 은인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남상혁 사범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2. 중기단법전편 과정

 

중기단법 전편을 시작하면서 마음이 더 편안해지고 점차 잠자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불면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새벽수련 시간에는 수련보다 잠을 더 많이 잤고, 본격적인 수련은 오후에 하였습니다. 중기단법 전편을 시작한지 2개월, 국선도 입문 3개월 정도 될 무렵 드디어 밤부터 아침까지 잘 수 있었고, 이제는 불면증에서 벗어났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수련원에서나 집에서 누워있을 때, 손발에, 때로는 머리까지 강한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경우는 강한전류에 감전된 것처럼 강렬한 느낌이여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아마도 탁기로 막힌 경락이 수련을 통해 조금씩 정상화되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무렵에는 새벽수련을 위해서 일부러 자명종을 맞춰야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남사범님께 이러한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더 이상 새벽수련에는 오지 말고 푹 자라고 하면서 수련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오후에 2타임 연속 수련을 권하였고, 그 권유에 따라 그때부터 건곤단법 승단 때까지 오후 2타임 연속 수련을 했습니다.

그런데 불면증에서 막 벗어나던 그 무렵 신촌수련원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2010년 12년 말경 남사범님이 신촌수련원이 떠나고 윤기성 현사님이 돌아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지도스타일이 달라 낯설었지만 곧 적응하고 윤현사님의 지도에 따라 중기단법 수련에 매진하였습니다. 또한 윤현사님의 적극적인 지도하에 2011년 4월에 있을 ‘제1회 도종사기 국선무도대회’를 대비한 외공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매주 수요일 1시간 정도하는 외공수련은 그 자체로도 상당히 흥미진진했고 내공수련에도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았습니다. 비록 본 대회에서 입상은 못했지만 외공수련을 통해 제 수련의 단계가 한 차원 높아졌고, 외공수련을 함께 했던 도반들과의 우정도 두터워졌습니다.

중기단법 전편을 거치는 동안 저를 괴롭힌 불면증이 치유되었고, 손발이 따뜻해지며 손발에 힘이 생김을 느꼈습니다. 막힌 경락이 정상화되면서 혈액순환이 좋아짐도 느꼈습니다.

 

 

3. 중기단법후편 과정

 

2011년 4월 ‘제1회 도종사기 국선무도대회’가 끝난 후 윤현사님의 권유로 무도대회 에 참여한 도반들을 중심으로 한『신촌수련원 외공팀』3)이 정식으로 발족되었습니다. 이 외공팀은 다음해 3월말까지 1년 동안 매주 수요일 1시간 외공수련을 하였는데, 이 기간 동안 수련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아울러 저는 외공수련과 함께 중기단법 후편 수련에 매진하였습니다.

중기단법 후편 행공 중 한순간 정수리(백회)부터 단전까지 뻥 뚫리면서 하나의 큰 통(대롱)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4) 얼마나 시원했던지 그 때 그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후론 호흡이 힘들지 않았고 의식하지 않아도 단전호흡이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중기단법 후편을 거치는 동안 잠이 잘 오고 예전보다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었고, 비·위장이 좋아져 소화가 잘 될 뿐만 아니라 예전에 먹지 못했거나 좋아하지 않았던 음식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기간을 거치면서 수련으로 인하여 확실히 불면증 전의 정상적인 몸 상태보다도 더 강건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주3) 제가 단장을 맡은 신촌수련원 외공팀은 1년 동안 꾸준히 8~10명의 단원을 유지하였고, 윤기성 현사님은 외공팀을 정말 잘 지도해 주셨습니다. 외공팀을 발족시키고 외공지도를 잘 해주신 윤현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각주4) 지금까지의 나타난 수련효과 중 가장 강렬했고 막혔던 모든 체증이 한꺼번에 다 뚫리는 통쾌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경험이 향후 수련을 더 열심히 하게 해준 것 같습니다.

 

 

4. 건곤단법 과정

 

중기후편 때 백회부터 단전까지 뚫려서인지 건곤단법의 20초 호흡이 전혀 무리가 없었고, 좌사법 수련 중에는 더 긴 호흡도 가능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외공수련(팔상법, 팔형법)을 계속했던 것과 생활강사 교육과정5)을 다녀온 것이 수련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입단행공 1식을 하루 9번 이상씩 수련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입단행공 수련은 건곤단법 수련 중이던 2011년 10월 윤현사님으로부터 “입단행공을 하루 9번씩 1000일을 수련하면 그 기가 충만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길을 비켜주게 된다”는 도종사님 말씀을 전해 들은 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입단행공 수련은 다음 해 3월말까지 6개월간 매일 하였습니다.6) 이러한 외공과 입단행공 수련의 결과로 2012년 3월말 개최된 ‘제2회 도종사기 국선무도대회’에서 외공 팀 시연부문 3위, 개인전 입단행공 시연부문 2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국선무도대회 개인전 2위 입상 후 어느 날부터인지 입단행공 수련이 중단된 것은 아쉽지만 이 수련기 작성을 계기로 곧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건곤단법 때는 수련을 마치고 수련장을 나서면 물위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고 우샤인 볼트와 달리기를 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몸이 경쾌해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또한 제 자신도 놀랄 정도로 몸이 많이 유연해졌습니다. 되돌아보니 신체적 수련의 효과는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각주 5) 생활강사 교육과정은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비해 얻어지는 교육효과는 상당했다고 생각됩니다.

 

각주 6) 입단행공을 매일 9번씩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도종사님 말씀이니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란 신념을 가지고 계속 하였습니다. 9번을 한꺼번에 행하다 보니 몇 번째인지 혼동되는 경우가 많아서 횟수별로 감사의 대상을 정하여 행하였더니 쉽게 9번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즉 ‘1회째는 세상만물이 살 수 있게 공간을 열어준 하늘에, 2회째는 세상만물을 지탱케 해준 땅에, 3회째는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상만물에, 4회째는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5회째는 나에게 많은 힘이 되어 준 형님들과 누님께, 6회째는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처와 딸에게, 7회째는 국선도의 맥을 이어 준 모든 지도자들께, 8회째는 나를 이 자리까지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9회째는 지금까지 치열하게 잘 살아왔고 열심히 국선도 수련중인 나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하였습니다.

 

 

5. 원기단법 과정

 

원기단법을 시작할 무렵 저보다 앞서 원기단법을 수련중인 도반들은 원기단법이 힘들고 고된 수련이니 전편부터 후편까지 중단없이 수련하라는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7) 그런데 막상 원기단법을 수련해보니 힘든 점도 있었지만, 처음에 걱정한 것 보다는 행공이 잘 되었고 행공동작이 진행될수록 기운이 느껴져서 상당히 재미있게 수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간 중 수사 교육과정을 다녀왔는데 생활강사 교육과정과 마찬가지로 수련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기단법 후편 수련 중 신촌수련원에 또 한 번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윤기성 현사님이 2013년 9월말 수련원을 정리하고8), 김영환 현사님이 한달 후인 10월말 새로운 신촌수련원을 개원하였습니다. 이러한 수련원의 변화와 함께 “수련은 수련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좌사법 수련을 하는 것도 좋다”라는 김영환 현사님의 지도에 따라 기상전 30~40분의 좌사법 수련을 새롭게 시작하였습니다.

원기단법 때는 의식하지 않아도 기운이 엄지발가락과 발 안쪽으로 모이는 느낌을 받았고 단전 쪽의 콩알만 한 점이 호흡의 중심이 되어 더욱 깊은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상전 30~40분의 좌사법 수련으로 인해 기운이 더욱 충만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신체적 변화와 함께 마음이 너그럽고 여유로워지는 기질적 변화(氣質的 變化)가 일어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10)

 

각주7) 이런 조언 후 그동안 무수히 들었음에도 인식하지 못했던 정각도 행공원리 중 “천도(天道)의 365도와 오인의 365골절이 유하므로 원기단법을 우주적 입장에서 오인이 행공하여야 하는 고행인 것이니” 부분이 선명하게 들리면서 ‘원기단법은 정말 고행인가?’라는 약간의 두려움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각주8) 윤기성 현사님이 신촌수련원을 정리하기 전 잠시나마 수련지도를 해 준 문복현 현사님, 이철구 사범님, 황선주 사범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각주9) 자칫 끊길 뻔했던 신촌수련원의 명맥을 이어준 김영환 현사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각주10) 이러한 정신적 변화가 도종사님께서 말씀하신 ‘원기단법 수련을 통한 기질적 변화’인지 아니면 단순한 감정의 변화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저는 기질적 변화라고 믿고 있습니다.

 

 

 

Ⅳ. 수련 후 변화

 

1. 신체적 변화

 

저는 극심한 불면증을 치유하기 위해 국선도에 입문한 후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신체적으로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를 다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기단법 전편을 거치는 동안 저를 괴롭힌 불면증이 치유되었고, 손발이 따뜻해지며, 혈액순환이 좋아짐도 느꼈습니다. 중기단법 후편 행공 중 한순간 백회부터 단전까지 뻥 뚫리면서 하나의 큰 통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잠이 잘 오고 예전보다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으며, 비·위장이 좋아져 어떤 음식을 먹든 소화가 잘 되었습니다. 건곤단법 때는 수련을 마치고 수련장을 나서면 물위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몸이 경쾌해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졌으며, 몸이 많이 유연해졌습니다. 원기단법 때는 의식하지 않아도 기운이 엄지발가락과 발 안쪽으로 모이는 느낌을 받았고 단전 쪽의 콩알만 한 점이 호흡의 중심이 되어 더욱 깊은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정신적 변화

 

저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소위 ‘엘리트’로 인정받고 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극심한 경쟁을 해야 했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참았으며, 이러한 경쟁과 스트레스는 변호사로서 활동하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경쟁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지만 참고 이겨냈다고 생각한 스트레스로 인해 결국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국선도 입문전이나 지금이나 열정적이고 성실한 삶을 살아야 하며, 하늘아래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으므로 필요할 때는 정당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국선도 입문 전에는 그 “경쟁에서 앞서는 자가 꼭 나여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경쟁의 과정에서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 경쟁에서 앞서는 자가 꼭 나일 필요는 없으며, 나보다 앞선 자에게는 축하를, 뒤쳐져 있는 자에게는 격려를 보내줄 수 있다”는 쪽으로 인생관이 변하였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마음이 너그럽고 여유로워지는 기질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변화에 대한 소회

 

국선도 입문 후 나타난 많은 변화들 중에서도 가장 기쁜 신체적 변화는 소화기능이 아주 좋아져 이전에 잘 먹지 못했거나 피하던 음식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고, 정신적 변화는 삶을 긍정적이고 여유롭게 바라보게 되어 같은 삶인데도 이전보다 훨씬 행복하고 아름답게 느끼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Ⅴ. 향후 수련계획

 

저는 국선도 수련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먼저, 극심한 불면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다음으로 신체적으로 훨씬 강건해졌으며, 무엇보다도 국선도 입문전과 비교할 때 정신적으로 상당히 안정되고 삶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듯 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온 국선도 수련을 계속 이어가고 더욱 열심히 수련할 생각입니다.11) 그리고 제가 아직 수련이 미흡하여 “정각도원 체지체능” 단계이므로 우선은 제 수련에 매진하고, 차후 “정각도원 체지체능 선도일화”를 이루기 위한 수련과 함께 “구활창생”을 위해 지도자의 길을 갈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 증기승단 후 수련에 더욱 정진하고, 2015년 사범 교육과정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각주 11)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은 국선도 수련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자신이 없을 만큼 국선도가 제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Ⅵ. 마치며

 

비경선사님께서 “국선도를 수련하면 일흔 가지의 변화가 생기는데 서른 가지는 육체적 변화이고 마흔 가지는 정신적 변화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일흔 가지의 변화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에 저에게 일어난 변화가 몇 가지인지 역시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고, 이는 긍정적이고 중요한 변화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긍정적인 새로운 변화를 위해 더욱 수련에 정진하겠습니다.

이 수련기의 마무리는 제가 깊이 감명 받아 중기단법부터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도운 도종사님의 말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생활 자체가 수행이 되어야 하지만 특히 수련을 위해 집을 떠나 도장을 향해 오는 길은 마음을 비우는 길이 되어야 합니다. 도장 계단을 오를 때 다시 한 번 자신을 살펴보며 참되지 않은 나의 모습을 버려야 합니다. 온갖 망상과 번뇌, 근심, 걱정을 다 버리고 오직 순수한 생명 하나만 가지고 정진해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수련자 모두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수련이 잘 되도록 염원해야 합니다. 이것이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길입니다. 다시 무엇이 수행의 참모습인지를 단전으로 그려보십시오. 그리고 단전을 통해 생각하고, 듣고,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12)

 

각주 12) 국선도강해, 제189면 참조. 앞에서 감사드린 지도자 분들 외 지금 신촌수련원을 이끌어 주시는 ‘김선화 사범님, 김현철 사범님’, 신촌수련원 외공팀 단원인 ‘이승희 수사님, 윤금정 수사님, 신민영님, 유연수님, 유승윤님, 박병덕님, 장기원님, 황성식님’, 그리고 신촌수련원을 든든하게 지켜 주신 ‘김지현 사범님, 채창원 사범님, 최용섭님, 전귀상님’,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수련 중인 ‘권혁세님, 박두옥님, 박종희님, 장혜영님’ 외 신촌수련원 도반님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4. 3. 10.

서울 신촌수련원 김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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