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체험기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바른 몸에 바른 마음이 담기는 것입니다.

- 도운선사 -

몸 건강

2011년 진기단법 2단계 3차교육 후기 2012.04.05

본문

작성자 : 이상태
- 나눔의 장의 글을 이곳으로 옮겨 싣습니다.-


오랜만에 국선도 교육원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했습니다.

해마다 사범보수 교육이 봄, 가을에 있어서 적어도 한번은 참석했었는데 올해에는 여러 일이 겹치다 보니 한번도 참석하질 못했습니다.

진기단법 2지 교육도 원래 일정은 다 끝났었는데 저처럼 일정이 맞지않아 참석을 못한 사람이 여럿 있어서 올해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한번 더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는 놓치지 않으려고, 여러 일들을 모두 제치고 막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두시에 도착하니 김달기 교육원장님의 진기단법 수련원리에 대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진기단법에 대한 교육은 진기승단 후 그동안 별도의 교육이 전혀 없었습니다.

책을 통해 익히려 해도, 국선도 교본에 나온 아주 짧은 대목이 전부여서 그 자료로는 참고사항 밖에 되질 못했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구결과 심결에 의해 개별적으로 전해진 내용을 통해 각자 알아서 수련하는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짧게는 4~5년, 길게는 20년 이상 진기단법 수련의 수련원리가 제대로 전해지지 못한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대로 법리를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전달할 능력이 있는 스승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근년에 들어 도종사님이 법사님들을 통해 기존의 법리에 대한 체계를 이해시키고, 이를 통해 수련자의 자질과 현 여건에 맞게 조율을 하게 되면서 비로소 체계적인 지도가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말로 뜬구름 잡는 식의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루 저녁에 궁궐을 지을 수도 있고, 나라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깨어나면 공허한 것이고 허망한 것일 뿐입니다.

청산선사님이 안계신 후부터 지금까지 모두 허망한 말들만 오고갔지,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도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혼란이 걷히고, 제자리를 찾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하고, 이런 기회를 잡게 된 것이 더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파보지 않았던 사람은 환자의 고통을 느낄 수 없고, 망해보지 않았던 사람은 실업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듯이, 수련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바른 길인지 전혀 알 가 없어 몇년 씩을 한자리만 뱅뱅 돌고 있다면 얼마나 답답한 일이겠습니까?

세상에는 잘난 사람도 많고, 수행법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그래서 지도하는 스승도 많고, 스스로 스승을 자처하며 나서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혼란은 계속되고 있고, 바른 길을 제시하는 경우도 드문게 현실입니다.

제가 지금껏 겪어본 경험이 그렀습니다.

저도 여기저기 여러군데를 많이 기웃거려 보았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국선도를 수련하시는 분들은 운이 좋은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수록 왜 그런가 실감하게 되실 것입니다.

정각도의 수련체계만 하더라도 더없이 훌륭한 것입니다.

이렇게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수련체계를 갖춘 것은 아주 드물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통기법의 체계까지 다가갈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귀한게 쉽게 주어지면 사람들은 그것이 귀한 줄 모릅니다.

수련을 통해 많은 혼란을 겪은 분들만이 제대로 가치를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사님들이나 법사님들께서는 이점을 잘 알고 계시겠지요.

그러니 개인적인 사정을 모두 접어두고 스승의 말씀을 따르며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국선도 수련의 길로 접어드신 분들은 믿음과 신념을 가지고 정진하시기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저같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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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단법 법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논하지 않겠습니다.

저같은 사람이 완벽히 이해했다고 말씀드릴 수도 없고, 교육원에 누를 끼치는 월권이기도 하기에 정각도를 수련하시는 분들께 참고될 사항만 몇 가지 말씀드릴까 합니다.


통기법으로 들어가는 문에는 크게 세가지 기본바탕이 필요합니다.

첫째가 정심입니다.

고요한 마음입니다. 자신의 이해득실에 출렁이지 않는 마음, 자신의 감정에 의해 출렁이지 않는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마음에 일어나는 모든 파장을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라 여기고, 사소한 모든 일을 마음의 응어리에서 내려놓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비워진 마음속에 하늘 마음을 채우겠다는 그 하나의 "대욕지심" 만을 갖는 마음입니다.

도종사님은 이를 위해 먹는 음식조차도 가릴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가?

자연에서 난 그대로 가공하지 않은 고유의 맛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자극적인 식단을 자꾸 즐기다 보니 참을성이 없어지고, 아주 사소한 일에도 화를 불같이 내는 그런 성정을 갖게 된다고 하십니다.

나를 내세우는 마음을 없애라고 하십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지식을 내세우고, 권위가 높은 사람은 권위를 내세우고, 돈이 많은 사람은 돈을 내세우며 자신을 내세우게 되는데 이런 모든 나를 내세우는 마음은 참나가 아니라 거짓된 나, 가아라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속에는 하늘마음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심이 잘 안될 때 수련자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무심의 자리이자 무욕의 자리인 단전에 마음을 붙잡아 놓는 것입니다.


두번째가 정좌입니다.

고요하고 바른 자세입니다. 자세가 바로서야 그 속에 바른 마음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정좌는 가부좌의 자세를 통해 우리가 늘 연습하는 것이지만, 통기법에서 말하는 정좌는 상허하실한 자세, 즉 배꼽위 상체는 텅 비워진 느낌이고, 하단전이 내실있게 자리잡은 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망형지좌의 단계로 나아감을 말합니다.
내가 앉아 있다는 느낌마저 내 형체마저 잊을 수 있도록 고요히 앉아 있는 모습을 말하는 것입니다.

온몸에 긴장을 충분히 풀고, 오로지 단전자리만을 주시하며 한호흡 한호흡에 마음을 내려놓고, 평안히 관조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단전호흡을 통해 축기를 하는 경우는 가부좌 자세가 바람직하고, 단화기가 발생하여 임독자개를 할 경우에는 반가부좌가 효과적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세번째가 선심입니다.

한 마음입니다. 단순히 착하다고 표현되는 마음을 넘어서 하늘마음이 발현되는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이것을 알 수 있느냐?
참으로 광범위 하고도 애매한 기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도종사님은 간단히 해답을 주시는군요.

자신의 마음의 창을 열고, 한점 부끄럼이 없는가.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는 것입니다. 하루에 세번 이상 반성을 하면 누구나 성인을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반성을 하지 않고, 스스로를 살피지 않기 때문에 선심이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만큼 자신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눈은 속을 수 있을지라도 스스로를 속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절대 속일 수 없는 거울에 대고, 자신을 비추어 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단순하고도 명료한 기준입니다. 한편으로는 철저한 기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심, 정좌, 선심의 기준이 바로서야 비로소 통기법에 들어 갈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가랑잎처럼 흔들리는 존재가 이러한 통기법의 기준을 바로 세워 차원높은 진리의 세계로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스승님의 그늘속에서 흔들리고 깨지더라도 가는데 까지는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가르침 속에 머물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모든 인연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이상태 사범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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